Transparent B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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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가방: 90년대 유행에서 외로운 세대의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패션에서 투명성의 미학은 1990년대 중반 헬무트 랑(Helmut Lang) 같은 디자이너들이 시스루 원단, 메쉬, 그리고 미래적인 실루엣을 실험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랑의 비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습니다. 기능성, 드러냄, 정체성에 관한 것이었죠. 그의 투명 소재 사용은 유혹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보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생활은 어디까지이고 퍼포먼스는 언제부터일까?’

수년 후, 이 아이디어는 실질적인 형태로 나타나 완전한 투명 가방으로 탄생했습니다. 샤넬의 2018년 봄/여름 쇼, 오프화이트(Off-White)의 투명 PVC 클러치, 그리고 신생 브랜드들의 재치 넘치는 재해석에서 이 제품들이 다시 등장했죠. 하지만 오늘날 이 액세서리들은 더욱 긴급하고 감정적으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샤넬 퀼팅 CC 토트
20,920$ FARFETCH

샤넬 퀼팅 CC 토트 20,920$ FARFETCH사진 출처: farfetch.com (미디어 정책).

한때 투명성은 실험이나 통제를 반영했다면, 이제는 ‘보이고자 하는 욕구’를 뜻합니다. 동시에 ‘무시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담겨 있죠.

하이퍼 액세서라이즈드 백(hyper-accessorized bags)의 다음 단계는 투명 모델의 부활입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단순한 패션 이상의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 고독 시대에서의 갈망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든 우리 세대는 전례 없는 단절감을 경험했습니다. 방대한 정보를 소비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거의 공유하지 않습니다. 이런 감정의 과잉은 가방에 대한 통제할 수 없는 액세서리 집착으로 이어졌죠. 젊은 세대는 이제 키체인, 핀, 장난감 등 자신만의 취향과 스타일, 관심사를 조용히 드러내기 위한 모든 것을 가방에 달고 다닙니다.

그렇다면 다음은 무엇일까요?

투명 가방이 그 다음 단계입니다. 이제는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부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발견한 물건, 책, 좋아하는 립스틱, 콘서트 티켓까지 보여주고 싶어 하죠. 마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현실 세계로 옮긴 듯한 느낌입니다. 조용한 대화의 초대장, 칭찬, 불꽃, 소통의 시작을 기대하는 신호입니다.

투명 가방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개방성의 표현입니다. 동시에 위험이기도 하죠.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반응하지 않으며, 대답하지 않는다면 그 취약함은 공중에 떠돌게 됩니다. 마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지만, 그 대답이 진공 속에서 울려 퍼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 액세서리들은 새로운 소통의 인터페이스가 될 수도 있고,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디지털 사이클의 또 다른 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방 속 소지품을 보며 시선을 교환하고 미소 짓게 될지, 아니면 필터와 쇼핑, 은유 뒤에 다시 숨어버릴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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